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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최현섭 선교사 우간다 9,10월 소식입니다.

조회 : 255 0 송지순

한국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우간다에서 마지막 소식지를 보내고 며칠 간은 청소와 짐정리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8월 20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우간다를 출발했습니다. 우간다가 우리 가족을 보내고 싶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출국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우 리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고, 잠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면서야 좀 실감이 났습니다. 공항까지 긴 이동을 하며 이어지는 아이들의 보챔에도 여유로울 수 있었습 니다. 드디어 도착한 공항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짐 검색대에서 한국으로 가져 갈 캐리 어를 열어 보여줘야 하는 수고를 하였지만, 무사 통과 되었는데 그 때 작은 짐 하나를 챙기지 못 했다는 것을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거기에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전달해야 할 중 요한 서류와 꿀과 같은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무튼 짐을 검색대에 놓고 왔다는 것도 모른 채 수속을 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의사에게 받아온 진료 소견서의 내용이 부실하다며 재발급을 하 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공항 1층에 위치한 클리닉에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안도하며 아내 혼자 클리닉에 가고 저는 아이들과 남아 수속을 했습니다. 아내가 진료소견서를 받아 와서 같이 수속을 마치고, 보딩게이트에서 탑승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딩 게이트도 무사히 통과 했는데, 비행기 앞에서 아내의 배를 본 직원이 막아섰습니다. 그리고는 티켓팅과 보딩을 시켜준 직원들을 불러 문책을 하더군요. 우리의 비행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의 싸움이 시작되었 습니다. 며칠 전 묵상에서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는 말씀을 되새겼는데, 이 상황이 되니 따지고 싸워서 비행기를 꼭 타겠다는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 은 우리 한국에 못 가는 거냐며 울먹이고, 아내도 불안해 하는데, 직원의 태도는 너무나 단호했습 니다. 우리가 준비한 의사 소견서가 항공사의 양식과는 다르기에 규정상 보낼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어떤 서류에 사인을 하고 비행기 문을 아직 닫지 말라는 무전이 계속 오가며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하는 비행에서 신나는 경험들을 하 고, 잠도 잊은 채 깨어 있었습니다. 경유지인 에티오피아까지 2시간을 날았고, 경유지에서 3시간 을 있는 동안 잠이 들어 조금 힘들게 한 것 말고는, 밤 비행기에서 불편한 자세로도 7시간을 자 주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임산부임에도 좋은 자리를 배정받지 못해 힘들었는데, 늘 그랬 듯 우리 아이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인천 공항을 도착하니 우간다가 좋다는 강이가 “엄마, 여기서 계속 살자”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저 역시도 새로운 환경에서 눈이 여기저기 돌아가는데, 아이들의 눈에서는 얼마나 달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입국장을 통과해 수화물 찾는 곳에 가서야 짐을 하나 놓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부터는 한국에 왔다는 안도와 즐거움이 없어지고, 후회 짜증 핑계 등의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사람도 못 올 뻔한 상황에서 작은 짐 하나 빼고 무사히 왔으니 감사할 만도 했지만, 제가 꼭 전 해야 할 서류가 있었기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온 신경이 집중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우간다와 너무나 다른 풍경이 펼쳐져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 착해서 우간다 엔테베공항으로 국제 전화를 걸어 내가 놓고 온 가방과 같은 가방을 보관하고 있 다는 답변을 듣고 너무 감사하게 되었고, 우리 처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올 사람을 섭외 해서 받는 계획까지 우간다에 계신 분들의 연락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바로 다음 날 짐을 받 게 되었습니다. 2일 연속 인천공항을 가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집에 와서 어머니가 해 주신 첫 끼를 먹는데, 맨밥 한 숟가락을 먹고 너무 맛있었서 놀라고, 돼지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놀라고… 그 동안 못 먹던 배와 복숭아 등의 과일들이 즐거움을 더해줍 니다. 아내가 해준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다 왔는데, 식재료의 차이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래 도 우간다에서는 고추장, 참기름 들어간 비빔밥 한 그릇에 천국의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과 달 리 한국에서 계속 맛있는 것만 먹다가 오히려 조금씩 힘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살도 많이 찐 것 같아 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먹을 것 뿐만 아니라 만남도 풍성합니다. 어머니 생신에 이어 추석이 되어 가족 어른들과 친척들 을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웠던 꿈의학교도 방문했고, 결혼 전까지 다닌 교회에서 할머니 권사님이 저를 “아들아… ” 하며 맞아주셨을 때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저도 친 구들을 만났을 때 참 즐겁고 할 얘기도 많아집니다. 그간 소식지를 열심히 보냈지만, 아무래도 바 쁜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의 긴 이야기까지 읽을 여유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큰 은혜는 복음적인 설교를 듣고 더 내면화 하고, 만나는 분들과 종종 나누면 서 제게도, 듣는 분들에게도 감동이 커져가는 것입니다. 제가 주님 안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 해지면서 계속 주님과의 깊은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은혜가 더 깊어지기를 소망하고 있 습니다.

이제 아내의 출산이 곧 임박한 것 같습니다. 예정일은 10월20일 전후인데, 사실 조금 더 빨리 나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2월 12일이 귀국일자로 정해져 있어 산후 조리 기간도, 신생아의 출생 이후 시간도 하루라도 더 길어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할 수 있도 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10월 7일에 눈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간다에서 안경을 새로 맞출 수 없어 휘어진 안경을 계속 쓰느라 너무 불편했기에, 와서 안경부터 맞추고자 했습니 다. 처음 간 동네 안경원인데, 안경사분이 눈을 꼼꼼히 검사하시면서 제 눈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 동안은 수직 복 시만 교정을 하고, 수평 복시를 알지 못해서 방치해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제 수평 복시가 심각하고, 뇌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빨리 진료를 받으라 했습니다. 그 날 이후 아내 친정 근처에 있는 유명 안과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고, 신경외과에서 뇌 MRI도 찍고 며칠 간은 병원만 다녔습니다. 아내 산부인과와 아이들 치과에 잠시 다니고 제 안과 진료는 계속 되었습니 다. 다행히 뇌에 문제는 없는 걸로 판명이 나서, 근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수술로 교정하기로 했 고, 대학병원에서 최종 진단 후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좋은 안경사를 만나 회복의 기회를 갖게 하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이 분은 제 눈을 통해 제가 우간다에서 겪은 고 통을 다 캐치했기에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개로 보이는 것을 한 개로 맞추기 위해 쓰는 신경 이 괴로우니 제 뇌에서 왼쪽 눈이 보지 않도록 제어를 시작했고, 계속되는 원인 모를 피로, 그래 서 차라리 안경을 벗고 있으면 편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간다에서 안경을 아무데나 벗어놓고 찾 던 제 모습이 생각나 신기했습니다. 한편 모든 상황에 너무 몰입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완벽을 기하고자 하는 제 성격이 문제로 보이고,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온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지 기도 했습니다. 영적으로는 그간의 어려움을 승화시켜도 내 감정과 몸은 다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생각과 함께 더 여유롭게, 편하게 대처하는 변화가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수술과 회복을 통 해 제 내면까지 새로워지는 과정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우간다에서 각자의 부르심을 감당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특별히 우리 가정을 위해 해주시고 계시는 많은 기도가 이제 다 경찬이에게 이뤄지길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하던 일들을 정말 잘 감당해주 고 있습니다. 알아서 예산을 짜고 그에 맞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 든든합니다. 성경에 나온 것처럼 주인이 떠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충성하고 있는 훌륭한 종으로 살고 있기 에 주님이 주실 격려와 칭찬이 클 것입니다. 음발레와 쿠미 지역에 살며 사역하고 계신 교회된 모든 지체들을 주님이 지켜주시고 날마다 은혜를 더하시길 기도합니다. 

덧글 4개
작성자 :     암호 :
천은주   2019-10-24 17:14
축하드려요~^^
이지은   2019-10-18 22:21
가난한님~ 축하드립니다!!!
박영주   2019-10-16 16:12
축하드립니다. 기도대로 일찍 와주었네요~~ 가족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송지순   2019-10-16 13:47
가난한& 사랑스런 님 셋째달 '들이'(강이-산이-들이)가 10월 16일 새벽에 태어났습니다.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합니다. 몸조리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