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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사랑행진 첫 번째 날 일기

조회 : 1,065 3 한동운

2월 초, 연간 학사 일정표에서 ‘국토사랑행진’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나라를 우리나라 되게 하는 국토, 삶의 이유가 되는 사랑, 용감한 군인이 될 것만 같은 행진.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저를 행복하게 하는 데 충분했습니다. ‘이런 것도 한다 이거지.’ 저는 아주 맛있는 초콜릿을 받은 것처럼 기억의 한편에 새겨 두었습니다.



국토사랑행진의 시작점으로 출발하기 전 점심시간. 온몸이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떨리는 손이 창피해서 국을 제대로 떠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고민하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고, 충분히 고민하지 않으면 소중한 것이 지나쳐도 놓쳐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괜히 혼란해진 마음을 추스르며 장성 행 버스에 몸을 싣고, 간밤을 보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출발하는 모습을 잘 관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저도 덩달아 분주해졌습니다. 그렇게 국토사랑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지는 백양 관광호텔이었습니다. 백양사로 가는 길은 가로수길이 놓아져 있고 가을이 온 것처럼 단풍이 가득했습니다. 상가를 지나고 초등학교를 지나는 동안 꿈쟁이들은 주민들께 동네 이웃을 만난 것처럼 밝게 인사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생경한 마을이 낯설지 않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장성 호수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금세 첫 번째 목적지인 수몰 문화관에 닿았습니다. 몇몇 꿈쟁이들은 너무 싱겁다며 아우성을 쳤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합류하여 이 정도면 엎드려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장난을 쳤습니다.



짧은 휴식 시간이 지나고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윗팀 후미를 따라 걷고 있는데 처음 뵙는 아버님께서 제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저는 ‘학부모님께서 응원을 오셨나 보다.’하고 공손히 인사를 드렸는데, 알고 보니 텍사스 YWAM에서 오신 정한석 선교사님이셨습니다. 다리가 아프셔서 양호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양호차를 기다리면서 잠깐 대화를 나눠보니, 국토사랑행진에 참여하시기로 하시고 2-3km가 되는 tyler base를 3-4바퀴씩 3개월을 걸었다고 하셨습니다. 18kg을 감량하고 오셨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이렇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국토사랑행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몸과 마음을 준비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을 보내드리고 다시 대열에 합류해서 꿈쟁이들과 선교사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국토사랑행진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바로 다음 코스부터 사모님의 손을 잡고 다시 참여하셨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뒤처지는 꿈쟁이가 생겼습니다. 저는 어쩌지도 못하고 옆에서 불안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고2 꿈쟁이가 달려오더니 가방을 대신 메고 등을 밀어 주는 겁니다. 그러고는 ‘괜찮으니까 천천히 가자.’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2장 15-17절)



 



야고보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 상황에 맞게 적용이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 지친 꿈쟁이의 힘듦을 함께 짊어질 마음이 있었는지 점검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쳐 있던 꿈쟁이가 ‘선생님께서 함께 있어줘서 참 든든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혼자 낙오될 일은 없잖아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내가 뭘 했다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만 더 나누려고 합니다. 백양사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금곡 영화마을로 향하고 있는 길이었습니다. 이미 날씨는 점심시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사실 행진하는 시간을 편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불과 5년 전에 군대에서 밥 먹고 하는 일이 행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땡볕 아래 한나절을 걸어보니 편하게 생각했던 마음이 싹 가시었습니다. 이제 이 행진은 저에게도 도전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중등 꿈쟁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점점 대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벌어지던 간격은 서로 다른 조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저는 참고, 참고, 기도하고, 참다가 조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우리 조원 중에 힘든 몸을 이끌고 뒤따라오는 친구가 있다. 여러분 중에 어떻게 하면 이 친구와 함께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걸은 사람이 있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경주를 하는 게 아니다. 온유한팀, 다윗팀을 넘어 맨 뒤로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꿈쟁이들은 이 말에 공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대열을 유지하며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이번 국토 중에 가장 험난한 코스라고 했던 산을 넘는 구간도 그렇게 서로 부채질해주고, 파이팅을 외치며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쉬는 시간을 마치고 새 목적지를 향해 출발할 때,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마음이 듭니다. 내일이 기대됩니다. 날이 지날수록 무르익어가는 성장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글 21개
작성자 :     암호 :
박영주   2018-06-27 23:59
'이런 것도 한다 이거지. 맛있는 쵸컬릿을 받은 것같다'고 하신 토박이님. 2007년 큰 아이의 첫 국토를 시작한 저는 국자에 나무 젓가락으로 연탄불에 달고나를 해먹던 사람이, 한입 크기로 잘 포장되어 나오는 달고나 과자를 보는 느낌입니다. 밤에 올라오는 넘치는 님의 현장감 넘치는 국토일기를 기다리다 울고 웃던 그 때. 지금은 두 번의 생방송을 통해 현장 스케치가 가능하고,부모님의 마음을 훤히 아시는 수락하는 님께서 거의 모든 친구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해 주심에, 우리 아이 얼굴 찾기에 바쁜 엄마보다 큰 아이가 오히려 '세상 진짜 많이 변했네. 우리 때는....' 합니다. 그러나 변치 않는 한 가지는 이런 것도 하는 꿈교가 너무 귀하다는 것입니다. 미세 먼지에, 복잡한 상황들에 국토가 없어지면 어쩌나 합니다. 걷는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국토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강희정   2018-06-26 23:53
역시~~꿈교의 진수는 국토와 국토일기 입니다. 괜찮으니깐 천천히 가자. 부끄럽게도 제 아이에게 단 한 번도 해주지 못했던 말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선생님들 감사합니다.TA들도 감사합니다. 꿈재이들과 텍사스 손님들도 감사합니다.
정광숙   2018-06-26 23:52
토박이님 선생님의 글에서 말로 표현할수 없는 따뜻한 정감이 느껴집니다. 꿈쟁이들과 현장에서 함께하시면서 꿈쟁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주시는 겸손까지 느껴져서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국토일기는 국통행진의 또다른 감동이기에 그 감동을 전하시기 위해서 또다른 시선과 또다른 마음으로 행진에 참여하실듯하여 그 안에서 누리는 은혜도 크시리라 여겨집니다. 짜릿하고 따뜻한 현장의 행복함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선생님^^홧팅입니다!!
조현희   2018-06-26 22:23
나는 정말 지친 꿈쟁이의 힘듦을 함께 짊어질 마음이 있었는지 점검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쳐 있던 꿈쟁이가 ‘선생님께서 함께 있어줘서 참 든든하다.’는 말을 합니다.라는 선생님 글을 읽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연약한 영혼을 위해 이토록 따뜻한 예수님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는 선생님들의 섬김이 있는 꿈의학교라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박소희   2018-06-26 21:46
한학기를 몸서리치듯 성장한 아이들이 국토로 마무리합니다. 아이들이 몸으로 걸을때 전국의 학부모님들의 눈과 귀는 아이들이 있는곳으로 향해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한장의 단체 사진에서도 아이의 뒷모습을 찾아냅니다. 현장에서 같이 걸으며 소중한것을 놓치지 않고 전해준 토박이님 감사합니다. 함께라서 가능합니다. 우리땅 남녁에서 시작한 이 발걸음이 북녁의 땅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강풍맘       2018-06-26 16:08
꿈교 국토일기를 눈빠지게 ..가슴졸이며 기다리고 울고 웃었던 꿈교의 지난 여름 날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한걸음 한걸음 지치고 힘들 때마다 대신 짐을 들어주고 부채질을 해주던 선배님들.. 섬김으로 고생하셨던 꿈교의 선생님들이계셨기에 강풍도 꿈교의 국토를 잊을 수없는 귀한 추억으로 손꼽더군요... 함께 걷는 국토에서 섬김과 사랑을 늘 받아왔던 졸업생 강풍은 지금 육군 유격 교관 훈련중입니다^^ 마지막날까지 모든 꿈쟁이들도 화이팅!하길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나윤경   2018-06-26 15:58
참 감사합니다. 분명히 국토를 걷는 것은 꿈쟁이와 선생님들 또한 스텝들인데 학부모님들 한마음으로 걷는 것 같습니다~^^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마음은 함께 걷고 있네요 사진을 보며 글을 읽으며 자꾸 목이 메이는 것은 주님이 하시는 일을 느끼며 기대하게 되기 때문일테지요 고맙습니다!!!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발걸음 손길 배려 그리고 주님의 큰 은혜^♡^
강창석   2018-06-26 13:19
토박이님~ 아이들 한 사람 챙겨가며, 걷는 모습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따뜻한 글을 읽으면서, 또 힘차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걷습니다~ 함께 걷는 이 길이 말씀하신 것처럼 도전이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기쁘고 감사가 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꿈의학교 화이팅!!!
박지현       2018-06-26 11:22
이 시간 하나님께서 꿈쟁이들과 함께 하심을 느낍니다. 국토를 통해 꿈쟁이들의 영과 육이 더욱 강건하여 지리라 믿습니다. 마음만은 꿈쟁이들과 함께 걸으며 기도로써 동행 하겠습니다! 국토에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과 지원팀 그리고 ywam staff분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축복합니다~^^
하숙경   2018-06-26 10:14
우리 선생님들 꿈쟁이들 화이팅임다. 첫 날 무사히 도착하게 하시고 둘째 날 진행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함께 가는 길 위에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과 협력이 넘쳐나고 주님 함께 동행하심을 느끼는 시간되길 기도합니다. 수고하시는 선생님들 부모님들 감사드립니다.
송지순   2018-06-26 09:37
토박이님의 미세한 손 떨림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그래서 이 글을 읽는 저에게도 밖에서 큰 소리를 내며 내리는 빗물이 왔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걷습니다.
홍은정       2018-06-26 09:29
귀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저절로 기도의 무릎을 꿇게 해 주시네요. 빨리 먼저가 아닌 늦더라도 함께... 저도 많이 깨닫게 해 주시네요.. 아이들의 행진을 통해 제가 더 은혜 받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하실 하나님의 은혜가 꿈쟁이들 가운데,, 도움주시는 선생님들 가운데,, 함께 하시는 Tyler 멤버분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문규   2018-06-26 09:26
서울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고 있네요. 이 비가 서울을 찍고 남쪽 어느 곳에서 걷고있을 꿈쟁이들에게 갈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아려오네요. 하지만 이렇게 함께하는 조원들이 있고, 뒤에서 응원하고 기도해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니 아린 가슴이 다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오늘도 국토와 함께 하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걷고 있을 꿈쟁이들을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민수희       2018-06-26 09:03
빨리 먼저 가자만을 가르쳐왔던 저에게 함께가자를 가르치시는 꿈교를 사랑합니다 꿈교분이 아님에도 체중을 줄이시며 귀한 시간을 준비하셨던 선교사님 사랑합니다 지친육신으로 이렇게 일기를 올려주시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사랑을 받을수 있는 사람으로 잘 자라고 있는 꿈쟁이들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감동의 나날을 알게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안수영   2018-06-26 08:45
하나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꿈쟁이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특별한 맘을 품고 오셨을 택사스의 귀한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김현찬   2018-06-26 08:29
2018년도 첫번째 국토일기를 보며 마음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둘째가 어느새 고2가 되어 공식적인(?) 마지막 국토를 걷고있네요. 7년전 첫국토를 걸었던, 올해 군대에 입대한 큰아이가 훈련소에서 완전무장하고 야간행군할때 국토가 참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더라고요. ㅎㅎ 폭염과 비소식으로 시작된 국토라 부모로서의 작은 걱정도 있지만, 꿈교인들이 함께하고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믿고 알기에 더욱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보고 알고 듣는 귀한 시간들되길, 결국엔 그 사랑에 감격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종착점에 들어올 꿈교인들을 기대하며 축복하며 기도드립니다~^^; 첫번째 국토일기, 감사합니다~!!!
도성해   2018-06-26 08:22
피곤한 중에도 올려주시는 국토일기는 늘 감동입니다. 국토를 통해 옆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폭염을 잘 통과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빗길도 안전하게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 완주 그 자체보다 과정을 통해 각자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귀한 시간되길 기도합니다
이지은   2018-06-26 07:38
2018년 국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폭염주의보속에서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함께 걸었던 첫날..꿈쟁이들은 성장하겠지요~ 국토를 통해 선후배가 더 이해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섬기는 꿈쟁이들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국토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효애   2018-06-26 07:34
제아이가 요번 국토를 참석하지않아 잘 알진못하지만 선생님의 글을 통해 공감하며 기도할수 있게됨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꿈쟁이들 함께하시는 선생님 모두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국토 기간이되길 소망하며 함께 있는자리에서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황수미   2018-06-26 06:22
상세한 글 올려주셔서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며 실천하겠네요~~ 부모님들의 기도부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화이팅!!
차미숙   2018-06-26 00:04
첫날 무사히 완주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지금하는것이 경주가 아니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맘을 울립니다.우리의 세상살이도 경주가 아닌 함께 하는것임을 명심하겠습니다~♡ 둘째날도 주님이 함께하시므로 어떤 날씨가운데서도 잘 이기고 나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