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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요 3분간증-공평한님

조회 : 452 2 송지순

3분 간증



3학년 공평한입니다.



어릴 적 저는 굉장히 활발하고 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손들고 발표하기를 좋아했고,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축구를 하러 나가기도 하고, ‘괴물’ 영화를 볼 때에도 끝까지 눈을 감지 않고 봤습니다.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완전히 외향적인 아이였죠.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믿었지만, 어른예배를 참석했기에 하나님은 친구 같은 분이라기 보단 엄격하고 진지하신 분이라고만 생각되었습니다. 외향적인 저에게도 하나님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외향적이던 저는 집에서는 덜렁대고 말썽을 자주 피는 아이였습니다. 비오는 날, 들고 간 우산을 학교에 두고 와서는 비 맞으며 집에 오기도 하고, 물을 마시다 컵도 정말 자주 깨먹었습니다. 그 시절 저희 부모님께선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으셨습니다. 반복되는 제 실수로 부모님께선 저를 자주 혼내셨습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 하나에 집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것을 느낀 저는, 잘 혼나지 않는 형을 닮고자 했습니다. 점점 조심하게 되었고, 활발하던 아이는 알게 모르게 조용해져 갔습니다. 물론 형에게도 나름 힘든 점이 있었겠지만, 어렸던 저는 그 점을 알지 못하고 그저 형을 부러워만 했습니다.



저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중3 시기였습니다. 부모님께 처음 시도했던 반항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집에 갈 때마다 부모님과 싸우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게 되었고, 부모님과의 관계는 악화되어 갔습니다. 또 무단외출을 일삼던 저는 징계를 받게 되었고, 징계절차로 받은 내적치유 상담은 저에게 그저 짜증나는 일일 뿐이었습니다.



믿었던 것들이 깨어지고, 형에 대한 반감이 생기게 된 저는 마음을 닫고자 했습니다. 섣부르게 제 마음을 들키기 싫었고, 침묵을 제 언어로 채택했습니다. 말수가 줄어들고, 침묵을 사용하자 이것이 상당부분 이점이 있었고, 결과 또한 좋아보였습니다. 하지만 본래 외향적이던 저에겐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힘들 때 하나님께 솔직한 마음을 올려드렸다면 좋았겠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그때의 저는 그저 답답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형이 고1 중국 가기 전이었는데, 이유 없이 절 때리곤 했던 형이 저를 위해 울면서 기도해준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형이 도대체 왜 울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제게 미안했던 기억들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제 안에 깨달아진 것은, 형이 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저에겐 정말 중요하고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항상 형이 완벽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완벽한 나쁜놈 이라고 믿었지, 형도 나와 같이 실수하고 사과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또 저는 제 자신이 이런 관점으로 다른 사람들도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깨달으니 저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제 잘못을 볼 수 있었고, 부모님과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며 앙금을 풀어갔던 것 같습니다. 깨져 있던 부모님에 대한 신뢰도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니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하나님이 엄중하시고 무서우신 분만이 아닌, 저의 자잘한 면까지 알고 계시고 절 이끌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저의 고민이 더 쉽게 풀리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고3이라는 시기에,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게 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것을 해소하고 싶긴 한데 쉽사리 풀지 못한 저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져 갔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하는 게임은 사실상 제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소시켜주지 못했고,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저의 연약함이지만 이 부분도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갑니다. 굉장히 간단하고도 중요하며 놀라운 사실, 하나님께선 저의 모습을 세밀하게 아시고 인도해 가신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늘 듣던 말이었지만 체화되지는 않았었는데 최근 예배를 드리면서 이 말이 믿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후배 여러분. 풀리지 않는 문제를 선생님께 의논하듯, 이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길 권합니다. 문제 자체가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평안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배시간에, 마음에 무거운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올려 드려 보시길 바라며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덧글 1개
작성자 :     암호 :
존중하는       2017-10-27 12:42
하나님의 한 속성인 부분을 꿈이름으로 지은 '공평한' 님!! 공평한님이 자잘한 면까지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서 참으로 기쁩니다. 후배들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선생님께 의논하듯, 이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라는 선배님의 권면이 가슴 뭉클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은 힘들고 어려워도 '꽃길'임을 50대에야 알았습니다. 공평한님!! 홧팅입니다.